점점 발전하는 레이저 장비들.....이것이 우리는 행복하게 해줄까요?

좀 지난 일입니다만. 어느 주말 한가롭게 가벼운 교양서 하나를 읽었습니다. 인류의 철학과 종교가 바라보는 두 가지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선형적 세계관과 순환적 세계관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과거가 있고 현재가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미래로 발전한다. 


서구 기독교와 유대교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앙은 다분히 직선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혁신과 발전을 강조하는 가치관으로 연결되죠. 


과거가 현재를 만들지만, 현재의 미래는 반드시 과거로 회귀한다. 이는 동양의 불교와 힌두교가 가지고 있는 순환적인 사상입니다. 인류의 어떤 노력에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숙명론과도 비슷합니다. 현재의 기술을 사용하는 데는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새로운 기술 개발에는 무관심한 인도의 소프트웨어 산업도 이와 같은 세계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선형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은 ‘인류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진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과 가장 밀접한 통신수단을 보자. 유선전화에서 삐삐, 그리고 무선 전화기, 휴대전화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 폰이다. 모든 것은 앞을 향해 발전한다.’입니다. 


그러나 순환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삐삐가 생기고 스마트폰이 만들어지는 세상, 그리고 다양한 운송수단의 발전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걸까요?’ 라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처음에 병원을 개원했을 때만 해도 레이저 장비가 그리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간단한 IPL하나와 셀라스 레이저만으로도 모공과 흉터 잡티까지 모두 치료하는 시절이었죠. 지금은 너무나도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가 개발되었고, 우리 병원만 해도 20대에 가까운 레이저 기기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각각의 질환별로 5대 이상의 전문 기기를 마련해서 진료하고 있으니 예전엔 정말 치료하기 어렵다고 여겨졌던 것들도 쉽게 치료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치료가 빨라지고 결과가 좋아지니 만족도도 높아지고, 의사의 입장에서는 좋은 레이저로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으니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몇 대 안되는 레이저를 가지고 모든 질병을 치료할 당시에 비해 지금이 과연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늘어난 레이저의 종류에 비례해서 행복지수가 늘었는지 말이죠. 


제가 환자를 접하면서 느끼는 감정으로는 ‘잘 모르겠다.’입니다.

단지 지금 치료하고 있는 기계가 예전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사실만으로 고객의 행복이 커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계의 발전으로 인한 만족감, 빠른 치료와 다양한 해결책으로 인한 행복을 직접 느껴보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기계가 아닌 제 마음과 정성이 환자에게 전달되고 그들의 만족이 저에게 느껴졌을 때가 더욱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IPL 한가지로 수많은 질환을 치료하던 시절에도 그와 같은 행복감이 있었고, 20여 대에 가까운 레이저로 다각적인 치료를 하는 지금도 행복은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선형적인 세계관이 맞는지, 순환적인 세계관이 맞는지는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고 지금의 상황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 그리고 나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지선 MH 피부과 대표원장

서울 아산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예지미 클리닉, 더 성형외과 피부과 대표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MH 클리닉의 대표원장으로 피부탄력과 볼륨개선, 주름개선에 집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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