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시술에 있어 새로운 시술을 먼저 접하는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시술을 남들보다 먼저 찾아서 받는 것이 과연 좋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술을 남들보다 먼저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유행에 민감하고 결단력 있어 보이고, 이전의 시술보다 큰 효과로 인해 만족감도 크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성형이나 피부 미용에서는 새로운 시술법이나 새로운 피부미용 기기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병원에 방문했다가 새로운 시술이나 기기에 관해 이야기를 들으면 망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마음이 놓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흔히 이런 성향을 일컬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라고도 하죠. 심지어 어떤 경우엔 저도 모르는 새로운 장비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고객을 만난 적도 있습니다. 


과연 새로 나온 장비로 남들보다 먼저 시술을 받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요? 


단편적으로 대답한다면 ‘No’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제가 다른 글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에서 기술의 수직발전 보다는 종류의 다양성만 늘어나는 수평 발전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했는데요. 의료기기의 신제품 출시나 새로운 시술들이 반드시 이전의 문제점을 보완해서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에는 피부과가 아닌 성형외과에서 녹지 않는 실을 이용해서 리프팅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행이 길지는 않았지만, 골드리프트 등의 이름으로 매우 획기적인 시술로 많은 병원이 시술을 도입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 새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는 실(PDO)를 이용한 리프팅으로 대세가 바뀌면서 점점 녹지 않는 실로 리프팅 하는 병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녹지 않는 실로 리프팅을 한다고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겠지만 단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녹는실(PDO)가 있는 지금에 일부러 녹지 않는 실로 시술할 이유는 없습니다. 


1~2년만 지난뒤에 리프팅을 결심했다면 많은 사람이 녹지 않는 실로 리프팅을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피부 시술 중에서 질환 때문이 아니라 미용이 목적인 시술이라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슬로우 어답터(slow adopter)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5년전에 다른 성형외과에서 실 리프팅을 했다가 세월이 지나 염증이 생기거나 피부가 울퉁불퉁해져서 실을 제거한 고객이 있었는데, 실을 제거한 뒤에 다시 리프팅 시술을 원하는 분이었습니다.


제가 녹지 않는 실보다는 유지 기간이 짧을 수도 있다고 안내를 해도 반드시 녹는 실로 시술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만큼 그동안 겪은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겠지요 


피부미용 분야에서는 새로운 시술이 반드시 단점을 보완한 시술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특징’을 가진 다른 시술일 가능성이 크고 비슷한 효과를 본 Copy일 때도 있고, 시술 비용을 낮추기 위한 다운그레이드일 때도 있습니다. 


새로운 시술과 기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이 더 좋은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좀 더 기다려 보고 시술받은 사람이 많아지고 안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한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어답터(early adopter)보다는 슬로우 어답터(slow adopter)가 내 몸을 아끼는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김지선 MH 피부과 대표원장

서울 아산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예지미 클리닉, 더 성형외과 피부과 대표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MH 클리닉의 대표원장으로 피부탄력과 볼륨개선, 주름개선에 집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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